[참좋은이들21] “한국인 여러분! 나마스테(안녕)” 서울에서 작은 티베트를 꿈꾸는 포탈라 레스토랑 대표 텐징 씨와 이근헤 부부 >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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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이들21] “한국인 여러분! 나마스테(안녕)” 서울에서 작은 티베트를 꿈꾸는 포탈라 레스토랑 대표 텐징 씨와 이근헤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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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탈라 레스토랑 작성일10-03-31 15:53 조회5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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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끊임없는 도전이자 쉼없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삶의 얘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그 주인공은 서울 명동에 소재한 ‘포탈라 레스토랑’의 주인장인 ‘텐징’(한국 이름은 민수) 입니다.

이름부터 부르기가 익숙하지 않은 포탈라 레스토랑은 한국에 머물고 있는 몇 안 되는 티베트인들 중에 한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정통 티베트 음식점입니다. 사실, 한국에 티베트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아니면 중국의 한 소수민족이 사는 곳이니 중국의 관광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포탈라 레스토랑에 가면 중국 음식이 아닌 티베트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비록 중국의 큰 땅떵어리에 표시되는 자치구이지만, 원래 티베트와 중국은 같은 나라가 아니니까요. 한국이 일본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1950년 중국의 4만이 넘는 대군이 3,500명의 티베트 군사와 2,000명의 민병대가 지키는 티베트 국경을 공격했고 불과 2주 만에 중국은 티베트를 정복했습니다. 끊임없는 티베트인들의 봉기와 저항은 1959년 3월에 절정에 달했으나 중국의 무력 진압에 결국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신 달라이라마께서 인도로 망명하면서 중국의 티베트 점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6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티베트인들과 중국의 자치구로 남아있는 티베트 내에서 살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현재까지 약 430만 명이 넘는 티베트인들이 죽었으며, 알려지지 않은 티베트인들의 죽음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강압적인 정책과 무력에 견디다 못해 인도로, 네팔로, 유럽 등 세계 각지로 흩어져 망명을 했고, 포탈라 레스토랑의 주인장 ‘텐징’ 씨도 이런 망명 티베트인 2세입니다.

텐징씨는 한국말을 너무 잘 합니다. 외모도 한국인과 비슷합니다. 텐징씨가 티베트인이라고 말해도 다른 나라의 말을 너무 유창하게 잘 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외국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모국어인 티베트어, 인도어, 네팔어, 영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구사합니다. 매우 신기하고 놀랍기도 하지만 이것은 그가 살아온 삶이 그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티베트인들이 티베트에서 도망쳐 8,000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산을 넘을 때 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그 길을 선택합니다. 중국군이 가는 길목마다 지키고 있다가 총구를 겨누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뼈를 에는 추위와 만년설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으며 동상으로 손, 발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 하고 많은 티베트인들은 이런 고통들을 감수하며 인도로 네팔로 망명을 많이 했습니다.

텐징씨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텐징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텐징씨의 부모님은 중국의 폭압으로부터 도망칠수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인도로 망명, 후에 네팔로 망명했습니다. 그곳에서 텐징씨를 낳았고 어렸을 때는 네팔에 살며 티베트 망명정부가 세운 학교를 다녔고 인도로 유학을 갔습니다. 한국에 오기까지 이리저리 떠돌며 살아온 텐징 씨는 한 스님과의 인연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네팔에서 한국 스님 한 분을 뵙게 되었는데 언젠가 한국에 오면 꼭 찾아오라고 하시며 연락처를 주셔서 미국에 계신 친척분을 뵈러 가는 길에 한국을 경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스님을 뵈려고 시도했으나 세월이 흐른 터라 연락이 닿지 않았고 도중에 가방을 도둑맞으며 여권과 비자를 잃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텐징 씨는 10여 년 전,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예상치 못했던 생활로 이것저것 안 해본 일 없는 고생길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나리 농사, 노트 공장, 봉제 공장 등 일을 하면서 닭장에서도 잠을 자고 전기밥솥 하나도 제대로 없어 밥을 굶기도 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무시당하고 월급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기도 했고 밟히고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그를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운동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명동성당 앞에서 390일 가까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했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아내 이근혜 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텐징 씨는 가진 것도 하나 없는 자신을 믿고 함께 평생의 반려자가 되어준 그의 아내에게 언제나 고맙다고 합니다. 자신을 잘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아내가 없었다면 그는 지금의 포탈라 레스토랑도 열 수 없었을 거라고 합니다.

2008년 3월 티베트 내에서 학살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텐징씨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959년 중국에 맞서 일어났던 티베트 민중봉기를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과거부터 올해까지도 매년 평화적인 방법으로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티베트인과 승려들이 중국에 항의를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해있었습니다. 중국의 영토로 되어 있는 티베트 내에서 평화 가두행진을 벌이던 티베트인들과 승려들을 중국이 총으로, 탱크로 진압하면서 약 200여 명의 티베트인들이 죽어갔고 1,000명에 달하는 티베트인들이 실종되었습니다. 그 사건을 접한 텐징 씨는 가장으로서의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 티베트의 평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했고 광화문 앞에서 50일이 넘도록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만들어 한국에 티베트의 상황을 알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갓 백일이 넘는 아이를 들쳐 업고 함께 해 주었고 텐징씨는 이런 자신을 이해해준 아내가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2달여 시간동안 그의 머릿속에는 한국에서 ‘내가 티베트인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없던 그가 선택한 것은 주변 지인과 가족의 도움으로 빚을 내어 지금의 포탈라 레스토랑을 열게 된 것입니다. 포탈라 레스토랑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라도 티베트를 알릴 수 있다면 그는 피곤함도 힘든 날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식당 이름인 ‘포탈라’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살던 궁전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티베트의 아픈 역사와 아직 끝나지 않은 티베트의 슬픔과 지금도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포탈라궁’은 티베트를 대표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텐징씨는 식당 이름을 ‘포탈라’라고 정했습니다.

포탈라 레스토랑 주변에는 명동성당도 있고 교회도 있습니다. 티베트는 불교국가이지만 종교를 막론하고 다양한 분들이 찾아오십니다. 텐징씨의 아내도 교회를 다니지만 티베트의 불교 문화를 이해해주고 공부도 합니다.

텐징 씨는 포탈라에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는 포탈라 레스토랑에서 한 티베트인으로서 살기 때문입니다. 티베트의 평화를 위해, 자유를 위해, 더 많은 티베트인들이 죽지 않기를 바라며 텐징 씨는 오늘도 포탈라 레스토랑에서 버릴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희망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이곳 포탈라 레스토랑에 가면 중국의 땅이 아닌 ‘살아있는 티베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텐징씨와 이근혜씨 부부에게는 네 살 된 딸이 있으며, 4월 중에 또 한 자녀를 출산할 예정입니다. 기자는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포탈라 레스토랑에서 한국인에게도 별미일 수 있는 티베트와 인도의 음식을 맛보면서 이곳이 많은 한국인들이 찾을 만한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레스토랑의 분위기며 음식 맛도 추천할 만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이 곳에 와서 티베트 전통 음식을 맛보기 바랍니다. 각종 고기와 야채로 국물을 우려낸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툭빠’, 국수요리와 비슷한 ‘뗀뚝’, 보릿가루와 버터의 반죽으로 만든 미숫가루맛의 ‘짬빠’, 티베트인들이 일상적으로 마시는 전통 버터차인 ‘뵈차’ 등등 … 그리고 이곳에 오면 티베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피부로 와닿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기자는 무엇보다도 조국 티베트를 위해, 그리고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서 힘겹게 사는 소수 티베트인들의 인권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의 모습이 오늘날 한국의 다문화사회에서 새롭게 조명돼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레스토랑이 이들 부부에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최소한 안식할 만한 공간이 되고 또한 이들의 염원을 이뤄갈 꿈의 기지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참에 텐징씨의 삶이 녹아있는 박범신 소설가의 작품 ‘나마스테’도 정독해 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인 여러분! 나마스테! 히말라야 음식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포탈라 레스토랑은 명동성당 건너 편 골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약문의 070-8112-8848, www.potala.co.kr

취재 / 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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